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고전했던 2차전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두 달 연속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이달 8~14일 국내 ETF 수익률 상위 4종목이 모두 2차전지 테마로 채워졌다.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11%)’ ‘BNK 2차전지양극재(9.56%)’ ‘TIGER 2차전지소재Fn(8.67%)’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8.41%)’ 순이었다. 특히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의 수익률은 최근 3개월 기준으로도 제일 높은 상승률(68.37%)을 기록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달에 이어 지속되는 흐름이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247540)(29.36%), 포스코퓨처엠(003670)(19.03%), 삼성SDI(006400)(17.89%) 등 2차전지 대표 종목들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의 대중 규제 소식과 리튬 공급망 변수가 국내 2차전지주 랠리에 불을 지폈다. 미국 정부는 내년부터 중국산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에 58.4%라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반사이익 기대감이 커졌다. 아울러 중국 장시성 리튬 광산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불거지자 리튬 가격이 뛰었고 이는 곧장 관련주의 강세로 이어졌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리튬 가격 상승기(2020년 8월~2022년 11월)는 K배터리 기업들의 주가 전성기와 궤를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어닝 시즌에서 확인된 실적 역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 SK온 등의 실적 발표는 시장의 기대를 웃돌았다. 이달 들어 미래에셋증권, 흥국증권 등은 ‘어닝쇼크’를 낸 엘앤에프(066970)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다만 핵심 수요처인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나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은 부담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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