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해병 순직 사건 외압 및 은폐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특검(특별검사 이명현)이 국방부 조사본부 관계자로부터 ‘국방부의 외압이 있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특검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던 김진락 전 국방부 조사본부(국조본) 수사단장이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으로부터 수사 결과와 관련한 압박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보좌관은 2023년 8월 국조본이 채해병 순직 사건을 재검토할 당시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의 참모였다.
국조본은 같은해 8월 9일부터 21일까지 경찰로부터 받은 채해병 사건 수사기록을 재검토한 뒤 대대장 2명만을 경찰에 이첩했다.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 당시 혐의자 8명에 포함됐던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과 여단장, 중대장, 현장 간부는 사실관계만 적시해 경찰에 송부했다.
순직해병 특검은 김 전 단장의 진술과 박 전 보좌관이 김 전 단장과 한 통화내역 및 녹취록, 문자메시지 기록, 김 전 단장의 자필 메모 등 확보한 증거를 바탕으로 국방부가 수사에 개입했는 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특검은 지난달 28일과 30일 양일에 거쳐 박 전 보좌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은 박 전 보좌관을 이른 시일 내로 재소환할 계획이며 혐의가 밝혀질 경우 피의자로 신분을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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