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텔 거래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으로 대체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신고된 서울 오피스텔 매매 거래는 702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5633건)보다 24.9% 증가한 수치로, 2022년 상반기 이후 3년 만에 최대 규모다.
2020~2021년 집값 급등기에 아파트에 몰린 규제를 피하는 대체재로 주목받았던 오피스텔은 2022년 하반기 금리가 급등하면서 그 수요가 감소했다. 2022년 상반기 9707건으로 집계된 서울 오피스텔 거래량은 2023년 상반기 4313건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그러나 최근 오피스텔 거래량이 다시 늘면서 가격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123.49였던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7월 124.11까지 매달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도 1월 2억9857만원에서 꾸준히 상승해 7월 3억54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10억원 이상에 거래된 초고가 오피스텔은 230건에 달했다. 전년 같은 기간 93건에 비하면 2.5배 많고, 오피스텔 거래가 활발했던 2021년 131건과 비교해도 1.8배 수준이다.
아파트와 실사용 면적이 비슷해 실거주 수요자들 사이에서 ‘아파텔’로 불리는 대형 면적 오피스텔 중심으로 신고가 사례도 나오고 있다.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2’ 전용면적 155㎡는 올해 6월 33억2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오피스텔 시장의 활기는 아파트 가격의 급등과 맞닿아 있다고 분석한다. 주택담보대출 총액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는 6·27 가계 부채 대책 시행 이후 비(非)주택으로 분류돼 대출 규제를 피한 수도권 지역 오피스텔이 아파트 대체재로서 주목받게 되면서 향후 오피스텔 거래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6·27 대출 규제가 계속된다면 내년부터 서울 오피스텔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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