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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청년실업률 11개월만 최고치…"대졸자 역대 최다 영향"

소비·생산·투자 지표도 일제히 둔화

극심한 취업난에 '가짜 출근' 유행까지

중국 항저우의 한 '가짜출근 회사' 사무실. 최근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는 매일 돈을 내고 출근한 척 할 수 있는 ‘가짜 사무실 출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유튜브 캡처




지난달 중국 청년실업률이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생산 등 주요 경제 지표가 일제히 둔화된 가운데 청년실업도 악화되며 하반기 경기 침체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도시지역 16∼24세(학생 제외) 실업률은 17.8%을 기록해 6월(14.5%)보다 3.3%포인트 올랐다. 해당 연령대 실업률은 올 2월 16.9%를 시작으로 매달 감소했지만 지난달 돌연 급등하면서 지난해 8월(18.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올여름 사상 최대인 약 1220만 명의 대학 졸업자가 쏟아져 나온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25∼29세(학생 제외) 실업률은 6월 6.7%에서 6.9%로 0.2%포인트 상승, 30∼59세 실업률은 6월(4.0%)보다 소폭 하락 3.9%로 나타났다. 중국은 청년 실업률이 21.3%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2023년 6월 이후 통계 발표를 돌연 중단했다가 그 해 12월부터 중·고교와 대학 재학생을 실업률 통계에서 제외한 새로운 청년 실업률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고질적인 청년 실업을 타개하기 위해 갖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청년 실업자나 대졸자 신입사원을 고용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지난달부터는 청년 취업 준비생들을 위해 진로 상담·추천·교육 등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수 부진과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로 고용문 자체가 좁아진 까닭에 별다른 성과는 못 내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에 좌절한 중국 청년들 사이에선 최근 돈을 내고 출근한 척 하는 ‘가짜 사무실’ 놀이가 유행할 정도다.

청년실업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달 소비·생산·투자 지표가 일제히 둔화하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는데도 중국 정부가 내수 부양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까닭이다. 지난달 중국 공산당은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는 대신 ‘이구환신(낡은 제품 교체 지원)’ 등 기존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장지웨이 홍콩 핀포인트자산관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상반기 성장률(5.3%)이 기대 이상이었던 만큼 중국 당국이 하반기 성장 둔화를 견딜 여지가 있는 것”이라면서 “다만 3분기 지표가 더 부진하면 노선을 바꿀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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