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과 미국 포드 간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가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현지 생산능력을 강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를 피하는 것은 물론 현지 수요에 더욱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
20일 SK온에 따르면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은 이날 첫 상업 생산(시운전을 제외한 양산)을 개시했다. 생산 대상은 포드의 전기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과 전기 화물밴인 ‘E-트랜짓’에 탑재되는 배터리다. 향후 포드와 링컨의 전기차 모델에 들어갈 배터리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37GWh(기가와트시) 규모의 1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미국 내 생산 역량은 한층 강화됐다. 지금까지 SK온은 조지아주에 위치한 자체 공장인 ‘SK배터리아메리카’를 통해 2022년부터 현지에서 배터리를 생산해왔다. 최근 배터리셀 생산라인이 100% 가동돼 북미 사업이 탄력을 받았는데 생산 시설이 늘면서 수주 물량에 더욱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드 역시 켄터키 1공장 가동으로 보다 안정적인 배터리 물량 확보가 가능해졌다. 그간 포드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 생산 계획을 밝혀왔는데 신공장 가동으로 삼원계 배터리 생산까지 가능해지면서 다변화된 전동화 전략을 펼칠 수 있게 됐다.
2022년 7월 SK온과 포드는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총 114억 달러(약 16조 원)를 투자해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과 테네시주 스탠튼 두 곳에 배터리 공장 3개를 건설해왔다. 테네시 공장은 내년 가동 예정이며 켄터키 2공장의 운영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수요와 사업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남은 공장들의 가동 시점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아담스 블루오벌SK 최고경영자(CEO)는 “켄터키 1공장에서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를 생산하게 돼 기쁘다”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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