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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출동' 소방관 사망에 공노총 "트라우마 치료·처우개선 시급"

석현정(우측에서 8번째) 공노총 위원장 공노총 소방노조는 정부세종청사 소방청 일대에서 소방공무원의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2024.11.08.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제공




이태원 참사 현장에 투입된 뒤 극심한 후유증을 겪다 숨진 채 발견된 30대 소방관 사건을 계기로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석현정 위원장, 이하 공노총)이 정부에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 관리와 처우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공노총은 20일 성명을 통해 “인천소방본부 소속이자 공노총의 소중한 조합원이던 동료 소방공무원의 비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소방공무원들이 매일같이 국민을 대신해 겪어야 하는 심리적 충격과 고통은 결코 개인의 문제로 치부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트라우마 치료와 정신건강 관리, 인력 확충, 근무 여건 개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다시는 소방공무원이 고립과 무력감 속에서 쓰러지는 일이 없도록 국가와 사회가 책임을 다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과 처우 개선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은 최근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소방관 사건과 맞물려 주목된다. 인천소방본부 소속 30대 소방관 A씨는 이달 10일 새벽 남인천요금소 인근에서 행방이 끊긴 뒤 열흘 만인 20일 경기 시흥시 제1순환고속도로 교각 아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2022년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현장에 투입된 뒤 극심한 충격으로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당시 한 언론 인터뷰에서 "사망자를 감당하기 힘들었다" 등 고통을 호소한 바 있다.

소방관들의 심리적 고통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소방청이 발표한 '2023년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설문'에 따르면 PTSD·우울증·수면문제·문제성 음주 등 하나 이상의 위험군에 해당하는 소방관은 전체 응답자의 43.9%(2만3060명)에 달했다.

외상 사건에 노출되는 경험은 1년 간 평균 5.9회로, 응답자 중 10명 중 1명(10.7%)은 1년간 15회 이상 외상 사건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공노총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아픔이 아니라, 이태원 참사로 인한 트라우마와 반복되는 재난 현장에서의 정신적·육체적 고통이 만들어낸 비극"이라며 "고인의 숭고한 희생을 결코 잊지 않고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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