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대기업 채용 시장이 올해 하반기에는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인크루트는 7월 7일부터 8월 3일까지 국내 기업 591곳(대기업 72곳, 중견기업 107곳, 중소기업 41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하반기 채용 동향 조사'를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대기업 가운데 하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한 곳은 59.7%였다. 이는 지난해보다 24.8%포인트 늘어난 수치로 10년 내 최저였던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의 회복세를 보였다.
채용 규모에서도 대기업의 반등이 뚜렷하다. 지난해에는 세 자릿수 채용을 확정한 기업이 없었지만 올해는 20.9%에 달했다. 두 자릿수 채용도 51.2%로 전년 대비 5.0%포인트 늘었다.
반면 중견기업의 상황은 악화됐다. 하반기 채용 확정률은 43.0%로 전년보다 7.4%포인트 줄었고 세 자릿수 채용 비중도 2.2%에 그쳤다. 두 자릿수 채용 역시 28.3%로 전년 대비 12.2%포인트 감소했다. 중소기업은 한 자릿수 채용이 90.1%에 달했다.
채용 방식에서는 수시 채용이 전체의 62.2%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정기 공채는 20.8%로 전년보다 1.8%포인트 줄었고, 인턴 채용은 17.0%로 1.5%포인트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정기 공채 비중이 63.5%로 가장 높았고, 중견기업은 수시 채용(52.7%) 비중이 컸다. 중소기업은 수시 채용(72.2%)이 압도적이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대기업의 채용 확정률 반등으로 구직자들이 지난해보다 나은 환경을 맞이할 것"이라면서도 "신입 구직자들이 주로 경력을 쌓는 중견기업 채용이 줄어든 것은 시장의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년간 기업의 채용 방식에서 정기 공채와 인턴 채용의 간격이 줄어드는 추세로 인턴 채용이 정기 및 수시 채용과 더불어 주요 채용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