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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투자 가뭄? 수백억 자금 조달한 기업들 공통점 '이것'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 기업에는 자금 몰려

해외 자본 K바이오 이해도↑… 롱머니 유입

이동기 올릭스 대표. 뉴스1




바이오 기업들이 수백억 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수천억 원 이상의 대규모 기술이전을 했거나, 임상에서 성공 가능성을 보여 기술력을 증명한 곳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가뭄 속에서도 이 기업들은 비교적 유리한 조건에 자금을 조달해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규제’에서도 당분간 벗어나는 모습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릭스(226950)는 전날 제3자 배정 방식으로 11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당 발행가액 5만 8101원으로 197만 9347주의 전환우선주(CPS) 신주를 발행하는 데 국내외 기관들이 대거 참여했다. 국내 주요 벤처캐피털(VC) 투자사 외에도 미국 보스턴 소재 헤지펀드 와이스에셋과 싱가포르 소재 헤지펀드 델타플렉스 등 외국계 자금이 투자사 명단에 오른 것이 눈에 띈다. 이동기 올릭스 대표는 “모집 과정에서 목표 금액을 상회하는 청약이 몰려 단기간 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디앤디파마텍(347850)도 올 6월 약 343억 원 규모의 영구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영구전환사채는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돼 발행 기업에게 유리한 자금 조달 방식이다. 또 표면이자 0%, 발행일로부터 5년간 만기수익률 0% 조건으로 발행돼 회사는 5년간 이자 부담을 지지 않는다. 홍콩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사모펀드인 타이번캐피탈이 거래를 주도했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외에도 와이바이오로직스(338840)가 이달 초 35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데 초과 청약을 기록했다.



바이오 업계의 전반적인 자금난 속에서도 이처럼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올릭스는 올 2월에 일라이릴리와 최대 6억 3000만 달러(약 9000억 원) 규모의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신약 기술이전 계약을, 올 6월 로레알과 피부·모발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 디앤디파마텍은 미국 멧세라와 기존에 체결한 경구용 비만 치료제 등 기술수출 계약 품목을 확대해 총 계약 규모를 1조 원 이상으로 늘렸다. 와이바이오로직스와 아이엠바이오로직스가 공동 개발한 ‘IMB-101’은 미국 내비게이터메디신에 1조 3000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됐다.

해외 자본의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이해도가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디앤디파마텍의 자금 조달을 주도한 타이번캐피탈의 경우 과거 루닛과 SK바이오팜 등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 올릭스 투자에 참여한 와이스에셋은 올 6월에도 매도청구권(콜옵션) 전환사채(CB) 물량을 약 101억 원 규모에 인수하기도 했다. 올릭스 관계자는 “와이스에셋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장기투자 성향이 강하다”며 “국내 바이오 업계에도 롱머니(장기투자자금)가 유입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한 기업들은 법차손 이슈에서도 멀어지며 중장기적으로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게 됐다. 다만 기술력을 입증하지 못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은 여전히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샤페론(378800)이 18일 3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뒤 주가는 2755원에서 20일 종가 기준 2000원으로 약 27.5% 하락했다. 샤페론의 시가총액은 약 600억 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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