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최근 직원들과의 대화에서 성과급과 관련해 “(일부 직원들이) 1700% 성과급에도 만족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5000%까지 늘어나도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서울 중구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이천포럼의 ‘슬기로운 SK생활’ 코너에서 “보상에만 집착하면 미래를 제대로 볼 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근 성과급 지급률을 두고 고조되고 있는 SK하이닉스(000660) 노사 간 갈등을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또 "SK하이닉스가 반도체 1등 기업으로 올라섰지만 여전히 불안이 존재한다"며 "보상에만 집착하면 미래를 제대로 볼 수 없다. 이는 근시안적인 접근"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23조 5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SK하이닉스 노사는 초과이익분배금(PS) 성과급 지급률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1700%의 성과급을 지급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노조는 2021년 노사 합의에 따라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전액 지급하라며 주장하고 있다.
최 회장은 아울러 본인의 행복론도 제시했다. 그는 “행복은 사람 마다 다르고 각자의 기준도 다르지만 그 속에 공통되는 부분이 있다”며 “SK가 추구하는 것은 모두가 함께 느낄 수 있는 공통된 행복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전날 폐막한 SK그룹의 지식경영 플랫폼 이천포럼 마무리 세션에서 “이제는 인공지능(AI)·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기술을 속도감 있게 내재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라며 “구성원 개개인이 AI을 친숙하게 가지고 놀 수 있어야 혁신과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현재 우리가 하는 업무의 대부분이 AI 에이전트로 대체될 것"이라며 "사람은 창조적이고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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