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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대 석화공장 완공…더 급해진 韓 구조조정

저장성 닝보에 120만 톤 규모 석화공장 가동

3년간 中에만 韓 설비 규모 3배 이상 준공 예정

글로벌 공급과잉 상수…“노후 설비 감축 불가피”

울산 석유화학단지 전경. 연합뉴스




중국 국유기업이 한국 연간 생산량의 10% 수준에 해당하는 생산능력을 가진 석유화학 기지를 완공했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 대형 석화단지가 속속 가동할 예정이어서 글로벌 석화 과잉 공급은 한동안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범용 제품 설비 감축과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을 중심으로 한 구조 개편 없이는 국내 석화 산업의 생존이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다.

25일(현지 시간) 중국해양석유그룹(CNOOC) 산하 중하이정유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중국 저장성 닝보시 다셰섬의 ‘석유화학·정유 일체화 프로젝트’가 가동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중하이정유에 따르면 이 설비는 중국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산업 기지로 총 210억 위안(약 4조 670억 원)이 투입됐다. 원유를 가공하는 정유 설비와 나프타 등을 분해해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석화 설비를 함께 운영해 원가 경쟁력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중하이정유는 중질유를 분해해 화학제품을 만드는 핵심 공정에는 중국 자체 기술이 적용됐다고 강조했다.



이미 전 세계 석화 설비 용량이 수요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대형 신규 설비가 추가된 것이어서 글로벌 공급 과잉은 한층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하이정유에 따르면 해당 설비는 중국 내 최대 규모의 중질유 분해 설비로 연간 약 120만 톤의 고분자급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생산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의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악 1290만 톤)의 10%에 가까운 규모다.

이외에도 중국 곳곳에서는 대규모 석화 설비 건설 작업이 진행 중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영기업 시노펙 계열사 임원은 최근 장쑤성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2025년부터 2028년 사이 중국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4000만 톤 늘어 총 1억 톤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3년 만에 한국 전체 생산능력의 3배가 넘는 설비가 추가된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더해 2026년 이후 사우디 아미랄·주베일 산업단지 등에서 현재 건설 중인 석화 설비가 속속 준공될 예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내 석화 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상당 폭의 설비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1980년대 이전에 지어진 노후 설비들은 새로 지어진 설비와 경쟁하기 어렵다”며 “에틸렌과 같은 범용 제품은 장기적으로 국내 수요를 충족시키는 수준으로 줄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관계자는 “설비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점에는 업계도 공감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기업들의 자율적인 개편안을 마련하면 정부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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