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드망간 배터리 소재 기술을 검토한다. 중국이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앞세워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자 LFP를 대체할 독자 배터리를 상용화하겠다는 것이다. 2차전지는 전기차 원가의 40%를 차지한다. 차세대 저가형 배터리 적용 확대를 통해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신성장 동력인 휴머노이드 로봇과 도심항공교통(UAM)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기사 11면
26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005380)그룹은 미드망간 배터리 소재 기술을 검토하기로 했다.
미드망간 배터리는 주요 원자재인 NCM(니켈·코발트·망간) 중 값싼 망간 비중을 45% 이상으로 높여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미드망간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기술은 국내 대표 석학인 선양국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4년간의 노력 끝에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기술은 이날 세계 최고 권위의 에너지 학술지 ‘네이처에너지’에 게재됐다. 선 교수는 2022년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배터리 전문가로 앞서 LG화학(051910)과 에코프로(086520)에 다른 2차전지 원천 기술을 이전한 바 있다.
미드망간 배터리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중국산 LFP 배터리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산 LFP보다 중량당 에너지밀도가 40~65% 높은 데다 하이니켈 대비 30~40%의 원가 절감 효과를 낼 수 있어서다. 가격은 LFP 배터리와 비슷하지만 성능과 안정성은 LFP를 능가하는 셈이다. 더구나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중국산 배터리 공급망을 배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LFP 배터리를 대체할 차세대 저가형 배터리 양산이 시급한 상황이다. 선 교수는 “미드망간은 기존에 전혀 없던 원천 기술로 리튬 비중이 높은 LMR(리튬·망간 리치) 배터리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라며 “기존 NCM 배터리 라인에서 생산이 가능해 빠르면 내년부터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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