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FM 챔피언십은 메이저 대회와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제외하고 일반 대회 중 가장 상금이 많다. 무려 410만 달러가 걸렸다. 다음 대회인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 총상금(200만 달러)의 두 배 이상이다. 작년 초대 챔피언에 오른 유해란은 이 대회 우승으로 57만 달러(약 8억 원)를 손에 쥐었다. 연장전에서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고진영도 34만 6821달러(약 4억 9000만원)를 획득했다.
29일부터 나흘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 TPC(파72)에서 열리는 대회의 상금 격에 맞게 톱랭커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챔피언 23명 중 21명 출전하고 세계 랭킹 25위 이내 선수 중에서도 21명이 참가한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는 유해란과 고진영을 포함해 23명이다. 올해 그 세를 넓히고 있는 일본 여자골퍼도 13명이 출전한다. 공교롭게도 일본 선수 절반 이상인 8명이 한국 선수들과 1, 2라운드에서 같은 조로 샷 대결을 벌인다. 심지어 작년 연장전 승부의 주인공들인 유해란과 고진영은 동반자 2명이 모두 일본 톱랭커들이다.
유해란은 올해 1승씩 거둔 특급 신인 이와이 아키에, 이와이 치사토 자매와 같은 조로 묶였다.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 오픈 우승자 이와이 치사토가 신인 랭킹 3위, 스탠더드 포틀랜드 클래식 챔피언 이와이 아키에가 신인 랭킹 4위에 올라 있다.
고진영의 동반자는 신인 랭킹 1위 다케다 리오와 일본의 베테랑 하타오카 나사다. 다케다는 블루베이 LPGA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랭킹 12위까지 치고 올라와 있다. 세계 15위 고진영보다 오히려 3계단 높다.
아직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 유일의 신인 윤이나를 대신해 선배 고진영과 유해란이 일본 신인들과 맞붙는 모양새다.
임진희는 세계 랭킹 9위 사이고 마오(일본), 앨리슨 코퍼즈(미국)와 한 조로 묶였고 김아림은 후루에 아야카(일본),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같은 조 맞대결을 벌인다. 이미향은 일본의 장타자 사소 유카와 미국 대표 스타 스테이시 루이스를 동반하고 이미림은 니시무라 유나(일본), 장 웨이웨이(중국)와 같은 조가 됐다.
윤이나는 세계 랭킹 327위 윈 자오웬(중국)과 미국의 아마추어 메가 가네(미국)와 함께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1, 2라운드를 치른다.
이번 대회에서도 세계 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과 세계 2위 넬리 코르다(미국)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티띠꾼 보다는 코르다가 더 중요한 조에 포함됐다. 코르다의 동반자는 세계 5위 이민지(호주)와 지난 주 CPKC 위민스 오픈 우승자 브룩 헨더슨(캐나다)이다. 티띠꾼은 상대적으로 약한 세계 14위 로런 코글린(미국), 세계 16위 해나 그린(호주)과 같은 조로 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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