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합병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8일 보고서를 통해 “향후 함정 사업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합병을 통한 방산 사업 역량 강화는 회사의 중장기 매출 기반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한국 조선소가 주로 건조하는 함정이 중소형 상선 크기임을 감안할 때 중형 상선 건조에 특화한 HD현대미포의 도크 활용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신평은 또 “합병과 동시에 신설되는 싱가포르 투자법인을 통해 해외 사업장 관리가 일원화돼 투자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합병 효과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내놨다. 한신평은 “합병 이후 양사 보유 생산시설, 인력 등을 보다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상선과 특수선, 대형·중형선박 시장의 상황을 다각도로 고려한 영업활동이 가능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HD현대중공업의 특수선 전용 도크가 국내 함정 건조에 대부분 쓰이고 있는 가운데, 합병 이후 HD현대미포의 일부 도크와 설비 등을 향후 확대되는 국내외 방산 수요 대응에 활용할 계획임에 따라 특수선 부문의 사업 기반이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두 신평사들은 공통적으로 불확실성도 지적했다. 합병 반대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커질 경우 단기 유동성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해외 현지 법인을 통한 선박 건조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생산 효율성과 영업 채산성 확보 여부,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부담 통제 수준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전날 합병을 결정했다.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앞두고 향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발 수요에 대응할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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