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걸그룹 케플러의 공연이 취소되는 등 최근 고개를 들었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면서 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종목 주가가 28일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3분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1.86% 떨어진 2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른 엔터테인먼트 종목인 YG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도 각각 2.03%, 2.79% 하락했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3.26% 내려갔다. 콘텐츠주 역시 일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스튜디오드래곤, CJ ENM, 삼화네트웍스, 에이스토리는 각각 2.74%, 2.89%, 3.87%, 2.46% 떨어졌다.
이는 다음 달 13일 중국 푸저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케플러 팬 콘(팬 미팅)이 잠정 연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동안 한한령으로 K팝 스타들의 공연이 중국에서 열리지 못하다가 최근 콘서트가 아닌 소규모 팬 미팅이 허용돼 샤이니 태민, 강다니엘, 마마무 솔라 등이 현지 팬들을 만났다. 케플러도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다음 달 팬 미팅을 열기로 했으나 사실상 무산됐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기대하는 엔터 업종에 대한 중국 관련 기대감은 한한령 해제지만, 한미 정상회담 이후 중국 내부에서 다소 불만족스러운 듯한 뉘앙스의 제스처가 나오면서 우려가 확대됐다"며 "이런 기대감과 우려 사이에서 주가 변동성은 더욱 확대되며 투자자 피로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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