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은 비가 오는데 강릉은 어쩜 이렇게 가뭄이 계속되는지…"
강원도 강릉 일대에 유례없는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31일, 강릉 지역의 주요 식수원인 오봉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낸 채 말라 있었다. 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쉼터에 모인 사찰 신도들은 물과 술 등 준비해 온 음료를 꺼내 기우제를 준비했다. 내리쬐는 햇볕에 그늘로 자리를 옮길까 고민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기우제는 정성이 필수”라며 무더위 속에서도 음료를 저수지를 향해 세워놓고 정성스럽게 기도했다.
이날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5% 아래로 떨어졌으며, 강릉시는 수도 계량기의 75%를 잠그는 제한급수에 들어갔다. 강릉중앙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식당은 아직 용수 제한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설거지를 모아놨다가 한 번에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강릉중앙시장 인근에서 거주하는 한 주민은 “한 집에서 물을 틀면 다른 집에서는 물이 잘 나오지 않아 세탁기를 돌리지 못하고 조금씩 손빨래만 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정부는 전날 강릉 지역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이는 사회재난이 아닌 자연재난으로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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