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년도 도시가스 소매 공급 비용을 동결한다. 기록적 폭염에 따른 밥상 물가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생활비 부담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일 부산시에 따르면 도시가스 요금은 전체의 85~90%를 차지하는 도매요금과 10~15% 비중의 소매 공급 비용을 합산해 결정된다. 도매요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승인하고 주택·산업체 등에 적용되는 소매 공급 비용은 시·도가 조정·승인한다.
시는 지난 5~7월 외부 전문기관 용역을 통해 소매 공급 비용을 산정했다. 용역 결과 판매량 감소, 인건비 상승, 공급관 설치비용 증가 등 인상 요인이 도출됐지만, 시는 부산도시가스와 협의 끝에 동결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가구당 도시가스 요금은 내년에 월평균 약 393원 절감된다. 산업용은 도매요금 하락세까지 더해져 절감 폭이 더 크다. 평균 사용량(179만1000MJ)을 쓰는 사업장의 경우 올해 8월 요금이 2024년 12월 대비 16.4% 낮아진 약 643만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부산도시가스는 원가 절감과 대형 수요처 확보 등을 통해 비용 증가 요인을 자체 흡수할 방침이다.
시는 도시가스 보급 확대 투자도 강화한다. 올해 도시가스 사업자 의무 투자 재원은 지난해보다 11억 원 늘어난 102억 원으로, 고지대 산복도로와 원거리 지역을 중심으로 보급망 확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동석 시 첨단산업국장은 “도시가스 소매 공급 비용 동결이 시민 생활비 부담 경감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원가 절감과 효율적 운영을 유도해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요금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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