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그룹이 오너 3세 경영을 본격화 한다.
차병원·차바이오그룹은 차원태(45·사진) 차의과학대학교 전 총장을 차병원∙차바이오그룹 부회장 겸 차바이오텍(085660)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로 선임했다고 1일 밝혔다.
차 부회장은 차병원 설립자인 고(故) 차경섭 명예이사장의 손자이자 차광렬 차병원·차바이오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의 장남으로 그룹 오너 3세다. 6월 말 기준 차 부회장의 차바이오텍 지분은 3.88%로 개인 최대 주주인 차 소장의 지분 5.09%의 뒤를 잇는다.
업계에서는 차바이그룹의 경영승계가 오너 3세인 차 부회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있다. 차바이오텍은 올 3월 최석윤 전 메리츠증권 고문을 부회장으로 영입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최 대표에 이어 차 부회장이 부회장에 선임된 만큼 그룹 내 영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차 부회장의 임기는 따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차 부회장은 우선 그룹의 ESG 경영 체계를 본격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차 부회장은 차바이오텍을 포함해 차바이오그룹 계열사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말했다.
차 부회장은 미국 듀크대 생물해부학과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공공보건학 석사(MPH), MIT에서 경영학 석사(MBA), 연세대에서 보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미국 LA할리우드차병원을 운영하는 차헬스시스템즈의 최고운영책임자, 할리우드차병원 최고전략책임자 등을 거쳐 차의과학대 총장으로 재직해왔다. 지난해 4월 차의과대 총장으로 선임된 차 부회장은 2년 임기를 다 채우기 전에 그룹 부회장 직급을 맡게 됐다. 서영거 차의과대 교학부총장이 지난달 차의과대 제14대 총장으로 선임됐다.
한편 차바이오텍은 연결 기준 올 상반기 매출 6030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수치로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333억 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헬스케어 부문 성장세와 더불어 호주·싱가포르 등 글로벌 네트워크의 매출 확대, 싱가포르의 신규 연결 편입 효과가 주요 성장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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