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높시스코리아가 고가인 인공지능(AI) 반도체 검증 장비 ‘에뮬레이터’를 한국반도체아카데미에 기증했다. 중소 팹리스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이번 기증을 계기로 아카데미에 에뮬레이터 활용 교육 과정을 신설한다고 1일 밝혔다. 에뮬레이터는 일반 시뮬레이터보다 월등히 빠른 속도로 칩 설계를 검증하는 장비다. 가격이 비싸 중소 팹리스 업계가 쉽게 도입하기 어려웠다.
이번 교육 과정 개설로 전문 인력 양성의 길이 열렸다. 2022년 문을 연 한국반도체아카데미는 현장 중심 교육으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심화 과정의 경우 경쟁률이 10대 1에 달하며 지난해 수료생의 취업률은 90%를 넘어섰다. 취업자의 60% 이상이 중소·중견 기업에 입사해 산업 생태계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아카데미 측은 이번 교육 과정 신설을 시작으로 향후 AI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마련할 계획이다. 홍성주 한국반도체아카데미 원장은 “AI 반도체 개발과 검증을 위한 인력 양성 지원과 더불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데이터 과학 등 AI를 활용한 교육도 지속해서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기업의 참여와 첨단장비 기증이 이어지는 만큼 산업계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해 산업 전반에 고르게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소경신 시높시스코리아 대표이사는 “세계 시장을 이끌 K-반도체 인재들이 월등히 빠른 속도의 장비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돕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반도체 설계 인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