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현지화를 위한 핵심 거점인 현대차(005380)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의 수장을 교체했다. 내년부터 기아·제네시스 모델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모델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인 만큼 생산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최우선 임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29일 허태양 현대차 앨라배마(HMMA) 공장 생산실장을 신임 HMGMA 최고경영자(CEO) 사장에 임명했다. 부임 날짜는 이달 2일부터다. 그간 HMGMA 공장 신설을 주도해온 권오충 전임 HMGMA CEO는 지난달을 끝으로 은퇴했다. 크리스 수삭 현대차 북미법인 최고생산책임자(CMO)는 “권 전 CEO가 메타플랜트 미래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으며 앞으로는 허 신임 CEO가 HMGMA에 합류해 함께 미래를 만들어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 CEO는 부산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현대차에 입사했다. 이후 제조·전략기획·생산조정 분야를 역임했으며 2021년부터는 지금까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실장을 맡아왔다. HMGMA 신공장 부지를 조지아 엘라벨 지역으로 정하는 데도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돌입한 HMGMA는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미국 현지화 정책의 최전선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대규모 미국 투자를 통해 현재 30만 대 수준인 생산능력을 대폭 늘려 50만 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아이오닉5·아이오닉9 등 현대차 전기차 모델 생산에 그쳤던 현재 방식을 확대해 내년 기아를 시작으로 향후 제네시스 모델 생산까지 넓힐 예정이다. 현지에서 수요가 높은 하이브리드 모델도 내년부터 생산한다. 다만 올 상반기 기준 가동률이 72.6%에 그친 만큼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생산량을 확대하는 것이 허 CEO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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