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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기재부, 부처 최초 ‘AI 실습 심화교육’ 실시…“카이스트 AI대학원 교수진 총출동"

韓 최초 카이스트 AI 대학원 교수진이 직접 강의

“AI 전사 만든다”…자발적 참여에도 지원율 높아

구윤철 부총리 지시…다른 부처로 확산할 듯

지난달 20일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기자실에서 반복되는 겨울철 꿀벌 집단 폐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꿀벌응애'를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기반 '꿀벌응애 실시간 검출장치(BeeSion)'를 강원대학교와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강원대 연구팀 모창연 교수가 장치를 설명하는 모습. 연합뉴스.




기획재정부가 정부 부처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직원 대상으로 AI(인공지능) 실습 심화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단순한 기초 강의가 아니라 실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을 구현하는 응용·실습 중심의 고급 과정을 마련한 것으로 AI 정부 실현을 위해 선도적으로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기재부는 오는 9월 둘째 주부터 사전에 선발된 직원 50명을 대상으로 총 8회 과정의 AI 심화 교육을 시작한다. 교육은 대한민국 최초의 AI 대학원이자 세계 최고 수준의 AI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카이스트 AI 대학원 교수진이 맡을 예정이다. 교육은 격주로 진행되어 12월까지 4달 동안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에 따르면 초반 3회는 정부세종청사의 기재부 강당에서 오프라인으로, 이후부터는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초혁신 경제 구현을 위한 공기업 기관장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교육은 단순한 이론 강의가 아니라 코딩 보조 기능을 활용해 실제 앱 화면을 구현하는 실습 위주의 심화 학습인 것으로 알려졌다. UI(사용자 인터페이스)·UX(사용자 경험) 설계 실습을 포함해 단순 이론 교육을 넘어 실제 현업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고급 커리큘럼이다.

구체적으로 피그마(Figma) 등 협업형 디자인 툴과 AI 코딩 보조 도구를 연계해 앱이나 웹서비스의 화면을 직접 구현하는 수준 높은 커리큘럼이 포함된다. 가령 직원들이 원하는 서비스 콘셉트를 입력하면 AI가 여러 개의 화면 설계안을 제안한다. 이후 이를 바탕으로 버튼·메뉴·색상·배치 등을 실시간으로 수정하며 UI를 구체화하는 방식이다. 디자이너나 개발자에게 의존하던 과정을 공무원 스스로 학습하고 경험해서 AI 활용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기재부는 이번 프로그램을 의무 교육이 아닌 희망자 중심으로 설계했다. 근무시간 내 2시간 가까이 소요되는 고급 교육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기재부 직원들의 지원율이 상당히 높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단순한 지식 습득이 아니라 실무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AI 역량을 키울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기재부 관계자는 “교육을 받은 직원들이 부처 내에서 AI 활용을 적극 선도하는 AI 전사 역할을 할 것이다”며 “기재부 직원들이 AI를 활용하는 능력이 많이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실습형 교육은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장관의 지시에 따라 추진됐다. 구 부총리는 예산·재정과 경제정책을 모두 다루는 기재부야말로 AI 전환을 가장 앞장서 실행해야 한다며 AI 교육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습을 통해 몸으로 익힌 직원들이야말로 AI 전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재부는 이번 과정의 난이도와 효과를 평가해 향후 프로그램 확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교육을 받은 직원들의 성과와 만족도가 높을 경우 교육 대상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특히 기재부의 이같은 AI 실습 교육으로 타 부처로 AI 실습 교육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기재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이 선제적으로 AI 실습 교육을 정례화할 경우 업무 효율성 제고와 정책 품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어 내부적으로 기대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책 기획자들이 이러한 실습을 경험하면 공공서비스 혁신 아이디어가 훨씬 구체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모든 공공부문 업무에 AI를 도입하는 AI 정부 이행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구 부총리는 지난달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새 정부 경제성장전략 합동브리핑에서 “공공부문에서도 3대 선도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모든 업무에 AI를 도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서울경제신문이 올해 4월 처음으로 'AI 정부로 가자’ 시리즈를 통해 100조 원의 특별 기금 조성, AI 수석 신설, 정부의 조직 개편, AI 발주 및 AI 예산 확대를 통한 AI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을 제언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7월 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정부가 AI 시장의 수요자가 돼달라”며 AI 정부를 공식 건의했다.★본지 4월 9일자 1·2·3면 참조

[단독]기재부, 부처 최초 ‘AI 실습 심화교육’ 실시…“카이스트 AI대학원 교수진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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