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이달 코스피지수 등락 범위로 3000포인터부터 3250포인트를 제시했다. 지난달부터 코스피가 박스권 횡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매크로와 수급 환경이 증시를 부양할 만큼 강하지 않은 9월로 접어들면서 계절성이 작용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를 통해 “일반적으로 매년 이때는 잭슨홀, 추석 등으로 인해 경계심이 높아져 방어에 집중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며 “시장 전체보다 개별 종목으로 대응하는 게 유리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달 코스피 코스피 밴드로 3000~3250를 제시했다. 이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0.0∼10.8배,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01∼1.09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시장 방향성은 모호하지만 개별 종목에 대한 재료는 충분하다고 짚었다. 그는 “내년 예산안을 토대로 투자 전략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첨단 산업을 육성할 방침인 가운데 특히 피지컬 인공지능(AI)과 관련해 로봇, 자동차, 조선 등에 자동화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ABCDEF(AI·바이오·콘텐츠·방산·에너지·제조) 첨단 산업에도 관심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비중 확대가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글로벌 경제 흐름에 따른 리스크 요인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프랑스의 재정 긴축과 관련해 총리 신임 투표가 이달 8일 진행될 예정”이라며 “의회에서 총리 불신임을 발표할 경우 유로 약세, 달러 강세로 인해 원·달러 환율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개별 기업의 실적 또한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최근 3~4분기 기업의 이익 전망치가 내려가고 있는데 이 과정이 지속된다면 주가도 결국 이익을 따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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