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가 EV5를 국내 출시하고 4일부터 계약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EV5는 EV6, EV9, EV3, EV4에 이어 다섯 번째로 선보이는 기아의 E-GMP 기반 전용 전기차 모델이다. 정원정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2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EV5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EV5는 기아 전동화 라인업의 핵심 퍼즐을 완성하는 특별한 모델"이라며 "그동안 전기차 시장에서 아쉬웠던 중형급 정통 SUV의 공백을 채우며 국내 EV 대중화 시대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EV5가 정통 SUV 바디타입을 적용한 패밀리 전용 전기차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넓은 실내 공간과 2열 풀플랫 시트, 시트백 테이블, 센터콘솔 등 가족 중심의 편의 사양을 대거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EV5는 전장 4610mm, 전폭 1875mm, 전고 1675mm, 축간거리 2750mm로 기존 준중형 전기차 대비 실내 공간이 여유롭다. 1041mm의 2열 레그룸은 동급 최고 수준이다. 965리터의 러기지와 44.4리터의 프렁크 공간도 확보했다.
EV5는 81.4kWh의 NCM(니켈·코발트·망간)배터리를 탑재하고 160kW급 전륜구동 모터와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갖췄다. 최고 출력 160kW, 최대 토크 295Nm, 전비 5.0km/kWh에 1회 충전 시 460km 주행이 가능하다. 350kW급 충전기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0분이 소요된다. 배터리는 중국 배터리 제조사 CATL의 제품이 들어갔다. 중국에서 출시된 EV5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적용됐는데 한국 EV5에는 NCM 배터리가 적용된 게 차이점이다.
기아는 EV5에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대거 적용했다. 가속 제한 보조 및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현대차(005380)그룹 최초로 적용된 가속 제한 보조는 차량이 시속 80km 미만의 속도로 주행 중인 상황에서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깊고 오랫동안 밟아 가속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운전자에게 1차로 클러스터 팝업 메시지를 통해 경고를 하고, 2차로 음성 메시지 경고를 하며 가속을 제한한다.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는 정차 상황에서 출발 시 전·후방에 1.5m 이내에 장애물이 있을 때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 페달로 오인해 급조작 하는 경우 클러스터 팝업 메시지와 경고음을 통해 페달 오조작 상황임을 알리고 가속 제한과 제동 제어를 한다.
아울러 기아는 EV5에 펫 모드 기능을 넣었다. 반려동물을 차에 두고 내려야 하는 경우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 내 적정 온도를 자동으로 유지시키고 반려 동물이 차량 내 각종 버튼을 눌러도 작동하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와 협업해 디즈니 캐릭터를 디자인에 반영한 디스플레이 테마도 적용했다.
EV5의 판매 가격은 △에어 4855만 원 △어스 5230만 원 △GT 라인 5340만 원이다. 정부 및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을 고려할 경우 기본 트림인 에어를 기준으로 4000만 원 초반부터 구입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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