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식당에서 물만두를 포장 봉지째 끓는 물에 넣어 조리하는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중국 매체 넷이즈 등에 따르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광둥성 식당에서 촬영된 영상이 빠르게 퍼졌다. 영상을 촬영한 제보자는 지난달 30일 해당 식당을 방문했다가 이 광경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영상 속에서 직원은 냉동 물만두가 담긴 포장 봉지 일부만 뜯은 뒤 그대로 끓는 솥에 넣었다. 이후 채반으로 봉지를 건져 올려 그릇에 담고, 봉지를 벗겨낸 뒤 국물과 고명을 얹어 손님에게 서빙했다. 또 다른 봉지도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렸다.
제보자는 “솥 안에는 국수면까지 있었다”며 “얼마나 많은 음식들이 봉지째 조리됐는지 상상도 하기 싫다”고 말했다.
비닐 포장재로 흔히 쓰이는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등은 저온 보관용 재질로, 끓는 물에 넣으면 유해 화학물질이 음식으로 옮겨질 수 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도 PE 소재 비닐을 고열에 오래 노출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해당 영상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비닐에서 나온 화학물질을 그대로 먹은 것 아니냐”, “사장은 시간을 벌었겠지만 손님은 병을 얻는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한 배달 기사는 “이런 비위생적인 조리 현장은 흔하다. 그래서 나는 배달 음식을 먹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현지 당국이 해당 식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식당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음식 위생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산시성의 한 식당에서는 직원이 밥그릇으로 하수구 오물을 퍼 올리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됐고, 1월에는 청두의 한 식당 주방에서 직원이 소변을 보는 모습이 적발돼 영업이 정지됐다. 같은 해 7월에는 사립 유치원에서 급식을 먹은 원생 200여명이 납 중독 증상을 보여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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