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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평 국어·수학 난이도 작년 수능과 비슷…영어 변별력 ↑

'불영어' 가능성… 작년 수능·6평보다 훨씬 어려워

국어 전체적으로 평이…킬러문항 배제·사고력이 중요

수학 선택과목간 유불리, 난이도 차이로 조정 시도한 듯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험일인 3일 오전 부산 금정구 사대부고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두 달여 앞두고 치러진 9월 모의평가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되 올 6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영어 영역의 경우 지나치게 쉬웠던 6월 모평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어려워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10만 명대 ‘N수생’ 등으로 인해 입시 전략을 짜는 것이 까다로운 가운데 이달 말 확정되는 9월 모평 1등급 비율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오승걸)은 3일 전국 2154개 고등학교와 533개 지정학원에서 2026학년도 9월 모평을 실시하고 “전 영역·과목에 걸쳐 2015 개정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을 충실히 반영했다”면서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하고 EBS 연계 체감도를 높이고자 했다”고 밝혔다.

영역별로 보면 영어 영역의 경우 EBS와 입시업계의 평가가 갈렸다. EBS는 이날 “영어 영역이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지만 6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다”면서 일부 문항에서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하고자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올 6평 영어 영역은 지나치게 쉽게 출제돼 1등급 비율이 역대 최고치(19.1%)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학원가에서는 ‘조금이 아니라 급격히 어려워졌다'는 의견도 나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번 9평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 1등급(6.2%)보다 더 어렵게 출제돼 1등급이 매우 낮은 3%대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 역시 “문항과 지문에 활용된 단어가 어려웠고 문장은 길어졌으며, 생소한 소재들이 많이 출제됐다”면서 논지 파악이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와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등의 경우 ‘매력적인 오답’으로 변별력을 챙겼다면서도 "작년 수능보다는 다소 쉬웠다”고 판단했다.



국어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올 6평보다는 조금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수능 국어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39점으로 전년도(150점)보다 11점이나 내려가며 쉬운 수준이었다고 평가됐다. 올해 6평은 그보다도 쉽게 출제돼 최고점 137점을 기록한 바 있다. 통상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하락하며, 시험이 어려울 경우에는 상승한다. 이번 9평에서도 이 같은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아 수험생들의 국어 영역 문제 풀이 부담은 크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킬러문항’이 배제되고 적정 난이도의 문항이 고루 출제돼 공교육만으로도 충분히 대비가 가능했다는 것이 EBS 대표 강사로 구성된 현장 교사단의 평가다. 단 학원가에서는 문법 등에서 난도 있는 문항들도 제법 포함돼 체감 난도를 높였을 것으로 분석했다. 남 소장은 “‘언어와 매체’의 문법 파트 대부분이 고난도 문항이었다”고 평가했으며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문은 평이했지만 선택지에서 사고력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수학 영역도 지난해 수능과 유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으로 전년(148점)보다 8점 떨어진 바 있다. EBS 수학 대표 강사인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9월 모평 수학 영역 출제경향 브리핑에서 “난도는 지난해 수능 및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공통문항이 평이했던 반면 기하 등 일부 선택과목은 올 6평보다 어려웠다는 것이 입시업계의 평가다. 남 소장은 “미적분은 예년에 비해 약간 쉽게, 확률과통계·기하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이는 선택과목 간의 난이도 균형을 맞춰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조정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 역시 “선택과목에서 고난도 문항을 출제해 변별력을 확보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간 관리 능력이 성패를 가르는 요소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우 소장은 “고난도 킬러 문항이 없었던 대신 계산량이 많은 문항이 다수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9평에는 수험생 51만 5900명이 응시했다. 이 가운데 고3 재학생은 41만 210명(79.5%), 졸업생 및 검정고시생 등 ‘N수생’은 10만 5690명(20.5%)이었다. 현역 고3만 응시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와 달리 모의평가는 모든 수험생이 맞붙는 만큼 수능의 출제 경향·난도와 더불어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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