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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잡지 '보그' 이젠 클로이 말이 이끈다

"비밀 병기" 신임 편집장에 임명

'전설' 애나 윈터는 COO직 유지

클로이 말. AFP연합뉴스




애나 윈터. AP연합뉴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실제 모델인 애나 윈터(75) ‘보그’ 편집장의 후임이 정해졌다.

보그는 40년 가까이 잡지를 이끌어온 윈터의 뒤를 이을 후임 편집장으로 클로이 말 보그닷컴 편집장이 임명됐다고 2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날부로 미국판 보그의 콘텐츠 편집 책임자가 된 말은 미국 배우 캔디스 버건과 프랑스 영화감독 루이 말의 딸이다. 브라운대를 졸업하고 ‘뉴욕 옵저버’ 기자 등을 거쳐 2011년 보그에 소셜 에디터로 합류해 패션·정치·주거·원예·뷰티·건강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뤄왔다. 보그닷컴 편집장을 맡은 2023년부터는 보그닷컴의 디지털 콘텐츠를 총괄했다. 최근에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결혼한 로런 산체스를 인터뷰해 화제를 모았다.

보그는 새로운 편집장을 발표하면서 “말은 잡지의 창의성과 편집 방향을 이끌고 전 세계 10명의 보그 콘텐츠 책임자들과 함께 윈터에게 직접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말은 “패션과 미디어는 눈부신 속도로 진화하고 있으며 그 한가운데에 함께할 수 있어 설레고 경이롭다”며 “윈터가 여전히 바로 옆 사무실에 멘토로 있다는 점도 엄청난 행운”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6월 윈터가 편집장직 사퇴를 발표하자 누가 그의 뒤를 이어 편집장을 맡을지를 두고 패션계와 미디어 업계에서 추측이 무성했다. 윈터는 성명에서 “말은 미국판 보그의 오랜 독창적인 역사와 새로운 미래의 최전선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내는 능력을 입증해왔다”며 “그는 패션 트렌드를 포착하는 데에 오랫동안 보그의 비밀 무기였다”고 후임 편집장을 추어올렸다.

30대 초반이던 1983년 보그를 비롯해 ‘배니티페어’와 ‘GQ’ 등을 발행하는 미디어그룹 콘데나스트에 입사한 윈터는 1988년부터 37년간 보그의 편집장을 지내며 보그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윈터 역시 디자이너, 유명 인사, 브랜드의 성공을 좌지우지하는 패션계 거물이 됐다. 윈터는 편집장에서는 물러났으나 보그 글로벌 편집 디렉터이자 콘데나스트의 최고콘텐츠책임자(CCO) 직책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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