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마약 조직의 운반선을 격침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마약과의 전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미사일 공격을 받고 폭발하는 소형 보트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보트는 거대한 불기둥을 일으키며 침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영상이 자신의 명령에 따라 미군이 남부사령부 관할 구역에서 베네수엘라 마약 조직 '트렌데아라과(TDA)'의 보트를 폭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트에 탑승했던 조직원 11명이 모두 사망했으며, 이들이 미국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TDA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통제하에 활동하는 테러 조직으로, 미국과 서반구 전역에서 마약 밀매, 폭력, 테러 등을 자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작전에서 미군의 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이 미국으로 마약을 들여올 생각하는 모든 이들에게 경고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직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관련 정책을 강화해왔다. 지난달 말에는 마약 밀매 차단을 위해 베네수엘라 주변 카리브해에 구축함 3척과 4000명이 넘는 병력을 배치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트렌데아라과 등 마약 카르텔을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으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밀매 집단 우두머리'로 규정하고 그의 체포 관련 정보 보상금을 5000만 달러(한화 약 696억 원)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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