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주의 광고로 논란을 일으킨 미국 의류업체 아메리칸 이글이 올 2분기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아메리칸 이글은 3일(현지 시간) 2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주당 45센트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제이 쇼텐스타인 아메리칸 이글 최고경영자(CEO)는 “더 강력한 제품 라인업과 최근 마케팅 캠페인 성공에 힘입어 고객 인지도, 참여도, 동일매장 매출 증가를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아메리칸 이글은 미국의 유명 여배우 시드니 스위니를 모델로 세운 새 광고 시리즈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메인 광고 문구에 ‘시드니 스위니는 훌륭한 진(Jeans·청바지)을 가졌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일부에서 이를 “genes(유전자)”와 연결 지어 인종주의 논란을 제기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원인 시드니 스위니가 가장 ‘핫한’ 광고를 내놨다”고 말하면서 논쟁은 더 확산했다.
업계에서는 아메리칸 이글이 제조시설을 중국, 베트남, 인도 등지에 두고 있어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실적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아메리칸 이글은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관세 불확실성을 이유로 연간 실적전망을 철회해 주가가 폭락한 바 있다. 하지만 스위니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이후 주가는 상당 부분 회복했다. 이날 아메리칸 이글은 호 실적에 힘입어 시간 외 거래에서 20%대 급등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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