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3년 내 10억 대의 삼성 인공지능(AI) 기기가 전 세계 가정에 확산될 것입니다.”
김철기 삼성전자(005930) DA사업부장 부사장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단독 전시장 시티 큐브 베를린에서 진행된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삼성 AI홈 경험은 전에 없던 빠른 속도로 고객들의 일상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가전 보급대수는 4억 대 수준인데 3년 내 2.5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행사에는 전 세계 미디어와 파트너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엠비언트 AI’를 중심으로 한 삼성전자의 AI홈 비전 소개에 초점이 맞춰졌다. 엠비언트 AI는 사용자의 눈에 띄진 않지만 온도와 조명·소리·움직임 등 사용자 환경과 행동 패턴을 파악하고 이해해 실시간으로 맞춤형 경험을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해결책을 제시하는 과정에선 유기적으로 연결된 삼성전자의 AI 제품이 관여한다.
김 부사장은 고객이 생각하는 '집'에 대한 역할과 요구를 분석해 △편리함 △돌봄 △효율 △안전으로 AI홈 핵심 경험을 정의했다. 그러면서 삼성 AI 홈을 통해 누릴 수 있는 실사례를 바탕으로 한 핵심 경험을 소개했다. 아침에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된 '나우 브리프‘를 통해 날씨와 일정을 확인하는 동안 사용자의 습관에 맞춰 에어컨과 조명이 스스로 작동한다. 사용자가 집을 비워도 집 안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고 보안 모드가 활성화되는 등 AI홈 경험이 끊임없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올해 비스포크 AI 가전에 원UI를 첫 적용했다. 원UI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앞서 적용해 온 자체 사용자 인터페이스다. 모바일 기기에서 주로 사용한 AI 기능을 가전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예컨대 이번에 새롭게 도입된 ’비전 AI 컴패니언‘ 기능의 경우 사용자와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TV에서 상영 중인 콘텐츠 정보를 제공한다. 로봇청소기를 통해 집안을 모니터링 하거나, 가족과 떨어져 살아도 가전 사용패턴의 이상 징후 등을 통해 안부를 확인할 수 있는 패밀리 케어 기능 등도 이러한 범주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둔 로봇청소기 신제품도 공개했다. 이 제품은 'RGB 카메라'와 'IR LED 센서'를 탑재해 무색의 투명한 액체까지 인식할 수 있다. 사용자 설정에 따라 액체가 있는 구역을 물걸레로 청소하거나 회피할 수도 있다. 구석이나 벽면을 감지하면 브러시와 물걸레를 뻗어 닦아내는 '팝 아웃 콤보' 기능으로 사각지대 없이 청소가 가능하다. 팬과 필터를 내장한 후드 일체형 인덕션, 세계 최초 115인치 마이크로 RGB TV 등의 신제품도 소개했다.
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사용자를 스스로 이해해 알아서 맞춰주는 'AI 홈'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며 "삼성의 혁신 제품과 AI 기술로 완성된 'AI 홈'에서 쉽고 편리하며 우리의 삶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미래를 지금 바로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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