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 기반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주피터가 렌딩(대출)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며 입지를 굳히고 있다. 신규 서비스 출시 이후 예치금이 빠르게 불어나면서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4일 오후 1시 40분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주피터의 총예치금(TVL)은 32억 4800만 달러(약 4조 5283억 6160만 원)로 집계됐다. 최근 일주일 새 4.70%, 한 달 사이에는 28.54% 늘어난 수치다. 솔라나 기반 디파이 프로토콜 중 TVL 1위다.
주피터가 최근 대출·예치 기능을 도입한 것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주피터는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 프로토콜 플루이드와 협력해 지난 달 29일 ‘주피터 렌드 퍼블릭 베타’ 서비스를 선보였다. 주피터 렌드는 담보가치비율(LTV)을 최대 90%까지 지원한다. 또 강제 청산 시 붙는 추가 비용인 청산 페널티는 0.1%로 낮췄다. 주피터 관계자는 “이는 업계 평균 대비 최대 100배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서비스에서 지원하는 가상자산은 다양하다. △랩트 비트코인(cbBTC, xBTC, WBTC) △리퀴드스테이킹토큰(JupSOL, JitoSOL), △스테이블코인(USDC, USDT, EURC, USDG, USDS, syrupUSDC) △커뮤니티 선호자산(JLP) 등이 포함된다. 주피터의 네이티브 토큰인 주피터(JUP)도 활용할 수 있다. 투자자는 JUP을 담보로 맡기고, 유에스디코인(USDC)를 빌려 유동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주피터 생태계 성장에 따른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JUP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원화 마켓에 모두 상장돼 있다.
관련기사
주피터 렌드가 출시 직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주피터 렌드는 출시 24시간 만에 총예치금(TVL) 5억 달러(약 6971억 원)를 돌파했다. 이에 솔라나 렌딩 프로토콜 1위였던 카미노도 대응에 나섰다. 이달부터 청산 페널티를 기존 1%에서 0.1%로 낮추고 부분 청산 기능도 도입했다. 그럼에도 TVL은 줄어드는 추세다. 이날 같은 시간 기준 카미노 TVL은 최근 일주일 동안 5.24% 감소한 29억 2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주피터는 2021년 솔라나 기반 탈중앙화거래소(DEX) 애그리게이터로 출범했다. 여러 DEX의 유동성을 모아 가장 유리한 교환 비율을 찾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후 지정가 주문, 무기한 선물거래, 토큰 발행 서비스인 주피터 런치패드 등 고급 기능을 지원하며 솔라나 대표 디파이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버전2(v2)를 출시하며 시장 내 존재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난센은 “주피터는 솔라나에서 탈중앙화 거래의 진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면서 “전통 금융의 기능을 디파이 특성과 결합해 대형 토큰 스왑(교환)부터 신규 프로젝트 참여까지 폭넓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