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조류 성별을 판별하는 앱이 지역 시설공단에서 출시해 화재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외부 용역이나 예산 투입 없이, 울산시설공단 울산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소속 직원들이 자체 개발했다.
울산시설공단은 야생조류의 성별을 현장에서 신속하고 간편하게 판별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AviGender’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공식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출발점은 2024년 국제학술지 ‘맹금류 연구 저널(Journal of Raptor Research)’에 국내 최초로 수리부엉이 성 판별식을 발표한 김희종 야생동물팀장(수의학 박사)의 제안에서 비롯됐으며,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김규빈 대리(야생동물재활관리사)가 애플리케이션으로 구현해냈다.
외형이 비슷한 조류의 성별을 확인하려면 DNA 검사 또는 내시경 검사가 필요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 반면, ‘AviGender’는 날개 길이, 체장 등의 일부 계측값만 입력하면 통계적 검증을 통해 개발된 성 판별식에 따라 자동으로 암수 여부를 판정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문헌 검색과 수기 계산으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던 기존 방식에 비해, 앱을 사용하면 1분 이내로 단축된다. 계측값 기록, 부위별 사진 첨부, 자동 저장 및 조회 기능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현장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기초 생태자료 축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설공단 이사장은 “이번 앱은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자체 개발한 연구지원 도구”라며 “국가보호종을 비롯한 야생조류 생태 연구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시설공단은 앞으로 자체 조사와 분석을 통해 다양한 야생조류의 성 판별식을 개발하고, 연구자와 현장 종사자의 의견을 반영해 적용 종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AviGender’는 안드로이드 6.0 이상 기기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하며, iOS 버전도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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