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이 금융위원회의 금융정책 기능을 떼낸 뒤 금융감독위원회로 개편하더라도 이찬진(사진 왼쪽) 현 금융감독원장을 유임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초 이 원장이 신설되는 금융소비자보호원장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많았지만 그대로 남게 되는 것이다. 새로 설치되는 금소원의 첫 수장에는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정치권과 금융계에 따르면 이 원장은 금융 감독 체계 개편 이후에도 금감원장직을 유지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 원장이 사석에서 자기의 자리는 (소보원이 아닌) 금감원이라고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지난달 14일 취임해 아직 임기를 1개월도 채우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금융위를 해체하고 금감위가 설치될 경우 과거 금감위원장이 금감원장을 겸임했었다는 점에서 이 원장이 금소원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았다. 이 원장 역시 취임 이후 소비자보호를 최우선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당정이 금감위원장과 금감원장의 겸임을 제한하기로 방향을 잡으면서 금감원장직을 유지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초대 금소원장은 김 교수가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 교수는 여권 성향 인사 중 금융위 해체와 금소원 독립을 가장 강력하게 주장한 인물 중 하나다. 국정기획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금융 감독 정책 설계에 상당 부분 관여했다. 2020~2023년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을 맡기도 했다. 금감위원장으로는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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