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지분 취득을 확대하자 글로벌 전자 부품 및 스마트솔루션 전문 기업 솔루엠(248070)의 주가가 급등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솔루엠은 전 거래일보다 2700원(16.44%) 오른 1만 91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올 1월 14일(1만 9260원)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장중 2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거래량은 449만 6606주로 전 거래일 대비 20배 가까이 뛰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장내 매수를 통해 솔루엠 지분을 추가 매수, 지분율은 기존 4.99%에서 8.04%로 확대됐다.
지분 확대의 목적은 일반 투자다. 일반 투자는 신주 인수권, 의결권, 이익 배당 청구권 등 법률에 의해 보장되는 기본 권리만 행사하는 단순 투자와 달리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할 수 있다.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임원 보수, 배당금 확대 제안, 이사 선임 반대 등이 가능하다. 지분을 늘린 얼라인파트너스가 솔루엠을 대상으로 주주 환원 확대를 요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올 7월 브이아이피자산운용 역시 솔루엠 지분을 7.99%까지 확대했다. 두 회사의 지분율을 합하면 16.03%로 최대주주인 전성호 솔루엠 대표의 지분율(14.96%)을 넘어서게 된다.
솔루엠은 최근 전자가격표시기(ESL) 사업부 분사설, 가족 경영 등의 논란이 불거졌지만 신규 수주가 늘면서 실적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솔루엠 ESL 수주 잔액은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약 2조 2000억 원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조은애 LS증권 연구원은 “분기 ESL 매출 상승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확인되는 시점”이라며 “유의미한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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