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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는 잊어라" 中 TV업체, RGB TV로 삼성·LG '저격' [IFA 2025]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의 IFA 2025 부스에 RGB 미니 LED TV가 전시돼 있다. 노우리 기자




“OLED는 이 풍부함을 따라올 수 없다. OLED는 잊어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5'에서 중국 TV 기업이 일제히 RGB(빨강·초록·파랑) TV를 내세우며 한국 기업들을 몰아세웠다. 지난달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 RGB TV’를 선보인 삼성전자(005930)와 OLED 중심의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LG전자(066570)를 저격한 것이다.

중국 하이센스는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에서 진행한 프레스 콘퍼런스의 상당 시간을 RGB 미니 LED TV 소개에 할애했다. 데니스 리 하이센스 비주얼테크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RGB 미니 LED TV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의 새로운 이정표”라며 “색 재현력과 표현력은 OLED를 훨씬 능가한다”고 했다.

행사 중간에 나온 영상에선 “OLED는 이 풍부함을 따라올 수 없다”(OLED can’t touch this richness), “OLED는 잊어라, RGB 미니LED 컬러가 차원을 달리한다”(Forget OLED, this rgb-miniled colour is next-level) 등의 문구가 등장했다.

중국 하이센스가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IFA 미디어 콘퍼런스를 진행하고 있다. 행사 중간에 OLED TV를 견제하는 문구가 담긴 홍보 영상이 송출됐다. 노우리 기자




부스 중앙에도 116인치 RGB 미니 LED TV를 배치했다. 하이센스는 올해 초 CES 2025에서 RGB 로컬 디밍 기술을 적용한 TV를 소개했고, 지난 7월 RGB 미니 LED TV를 출시한 바 있다. 올해 참여한 가전 전시회에서 모두 RGB 미니 LED TV를 주요 제품으로 내세운 것이다. 제품 소개란에선 '세계에서 가장 큰 TV', '원조' 등의 문구를 강조했고 '하이뷰 AI 엔진 X', RGB 미니 LED 칩 등 AI 기술과 TV용 반도체도 자세히 소개했다.

또 다른 중국 기업 TCL도 부스 정중앙에 163인치 RGB 마이크로 LED TV를 전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TCL 관계자는 해당 제품의 가격에 대해 “16만 유로(약 2억 6000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제품”이라고 했다.

IFA가 RGB TV 제품의 각축장이 된 건 현재 TV 시장에서 신규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제품군이 차지하는 중요도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는 매출 기준 점유율 30%로 1위를 지켰지만 중국의 TCL(13.3%)과 하이센스(10.9%)가 무서운 성장세로 뒤를 쫓으며 3, 4위를 차지했다. 중국 TV 회사의 경쟁력이 프리미엄 LCD TV를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이 시장에서 승기를 잡으면 추격 속도를 늦출 수 있다.

RGB TV는 TV의 핵심인 백라이트 기술을 근본적으로 바꾼 제품으로, 기존 TV가 단일한 백색 광원을 사용했다면 RGB TV는 초미세 빨강(R), 초록(G), 파랑(B) LED 소자를 광원으로 사용한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마이크로 RGB TV는 소자의 크기가 100마이크로미터(㎛) 이하고 하이센스 제품의 경우 100~20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중국 기업들의 RGB TV의 성공적인 상용화 가능성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TCL의 163인치 RGB TV의 경우 사실상 이름 앞에 RGB만 붙인 마이크로 LED TV인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 RGB TV는 RGB LED 칩 크기를 100㎛ 줄여야 하는데 163인치에 달하는 초대형 TV를 양산하기에는 기술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기업들의 기술 약점을 파고들며 반격했다. 삼성전자의 IFA 전시관에 조성된 '리얼 QLED 존'에는 '가짜를 사지 말고 진짜를 사세요(Buy Real Not Fake)'라는 문구가 적혔다. 앞서 하이센스와 TCL 등 중국 TV 업체들은 QLED TV로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퀀텀닷 소자가 없거나 극소량만 함유된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로부터 집단 소송을 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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