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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PRS 7000억 조달…"주가상승 베팅" [시그널INSIDE]

당초 추진했던 1조 유증서 선회

금감원장 취임 후 첫 심사에 부담

"바닥 지나" 2차전지 업황 회복에

실적 개선으로 주가 우상향 기대

에코프로 본사 전경. 사진제공=에코프로




에코프로(086520)에코프로비엠(247540) 주식을 활용해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으로 7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당초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2차전지 업황 회복세와 이에 따른 에코프로비엠 주가 상승 가능성에 베팅해 PRS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국내 다수의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PRS를 통한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달 규모는 7000억 원으로 에코프로비엠의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금리 등 세부적인 사항은 주관사들과의 협의를 거쳐 다음 달께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는 당초 PRS가 아닌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국내 증권사를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까지 진행했지만 실제 추진까지 이어지지 않고 중간에 철회를 결정했다. 유상증자를 조달하려고 했던 자금은 1조 원 상당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취임 후 첫 대규모 유상증자라는 점과 주주들의 반발을 의식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SDI(1조 6549억 원)와 포스코퓨처엠(1조 1070억 원) 등의 2차전지 기업이 유증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PRS와 유상증자를 동시에 진행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시차를 두고 유상증자를 추진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가 PRS 방식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을 두고 2차전지 업황 회복과 기초자산이 될 에코프로비엠 주가 상승 가능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차전지 관련 업종은 최근 몇 년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에 발목이 잡히며 실적 악화를 면치 못했다. 실제 에코프로 역시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매출 3조 1279억 원으로 전년(7조 2602억 원) 대비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2930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올해 들어서는 양극재 등 전방 산업부터 회복세에 접어들며 2차전지 업종 부진의 ‘바닥’이 지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힘입어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도 우상향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5.91% 상승했으며 지난달 12일에는 최고 14만 2000원까지 치솟았다.

이를 두고 에코프로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 상승에 베팅해 유상증자가 아닌 PRS 방식을 선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PRS는 주가 상승과 하락에 따른 성과를 교환(스왑)하는 파생상품이다. 주가가 상승하면 투자자가 기업에 차익을 지불하고, 하락하면 기업이 손실을 보전하는 구조다. 계약 기간 동안 투자자는 기업으로부터 일정 수수료를 받는다. 또 다른 IB 관계자는 “추후 에코프로비엠의 주가 상승과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이 PRS를 통한 자금 조달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 사업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에코프로그룹은 △QMB △메이밍 △ESG △그린에코니켈 등 4곳의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 프로젝트에 대한 지분 투자에 나선 바 있다. 이 가운데 3곳이 에코프로 연결 실적에 반영되며 흑자 전환을 견인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를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장선으로 자금 확보를 검토하고 있다”며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시장에서 자본성 조달을 하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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