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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손' 유커들이 몰려온다"…中 무비자 관광 허용에 유통가 '환호'

서울 중구 명동거리 상가에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한자로 작성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정부가 이달 29일부터 내년 6월 말까지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한시적 무비자 제도를 시행하기로 결정하면서 유통업계 전반이 '유커(중국 단체 관광객) 특수'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3인 이상 중국 단체여행객은 최대 15일 동안 한국 전역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으며, 제주도는 최대 30일까지 머무를 수 있다. 업계는 이번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 유입 규모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중국인 방한객은 2016년 807만 명을 기록한 뒤 사드 갈등과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460만 명까지 급감했었다. 업계는 이번 무비자 정책이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수혜 기대감이 가장 큰 곳은 면세점이다. 매출의 70% 이상을 중국 관광객이 차지하는 만큼 무비자 시행은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미 중국 우상그룹·왕푸징그룹과 협력을 강화했고, 롯데·신라면세점도 중국국영면세점그룹의 모기업인 중국여유그룹과 미팅을 이어가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도 유커 귀환을 호재로 보고 있다. 최근 전체 매출 성장률은 둔화했지만 외국인 매출 비중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서다. 현대백화점은 2022년 3%대였던 외국인 매출 비중이 지난해 10% 중반으로 치솟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관광객들의 쇼핑 루트가 다양해진 만큼 기존 유통 채널 간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 '2025년 1분기 외래관광객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은 쇼핑지는 로드숍(49.4%)으로 대형 쇼핑몰(37.5%)과 시내 면세점(25.5%)을 크게 앞섰다.

이와 함께 '올무다(CJ올리브영·무신사·다이소)'로 불리는 K-쇼핑 3대 브랜드의 수혜도 예상된다. 올리브영은 상반기 외국인 매출 비중이 26.4%를 기록했으며 무신사의 외국인 거래액 중 중국인 비중은 27%에 달했다. 다이소 역시 지난해 외국인 결제액이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났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 제공=카카오페이


프랜차이즈 업계도 중국 고객 맞춤 결제 시스템을 서둘러 도입 중이다. 스타벅스는 이미 중국 플랫폼 기반 결제를 제공하고 있으며, 메가MGC커피는 오는 18일부터 전국 매장에 알리페이를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빽다방도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결제 안내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사태 이후 한동안 끊겼던 유커 유입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객단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다변화된 유통채널 경쟁 속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잡는 차별화 전략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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