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004170)백화점이 출시한 ‘비아신세계’가 백화점 업계 프리미엄 여행 경쟁에 불을 붙였다. 자체적으로 여행 상품을 기획·출시하는 신세계와 기존 여행사와의 협업 모델을 선택한 현대·롯데 간 경쟁 구도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069960)은 오는 11월 모두투어(080160)와 손잡고 프리미엄 럭셔리 여행상품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상품은 현대백화점 멤버십 전용 플랫폼 ‘RSVP’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VIP 등급별로 차등을 둬 최상위 등급만을 위한 별도의 여행 상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은 그동안 RSVP를 통해 다양한 럭셔리 여행 상품을 판매해왔는데, 이번 협업으로 상품의 퀄리티를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백화점-여행사 협업 모델은 여행사에도 이익이다. 모두투어는 올들어 초럭셔리 패키지 브랜드 ‘하이클래스’를 론칭한 후 이를 기반으로 백화점과의 공동 기획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준비하는 하이클래스 상품에는 아나운서 출신 손미나 작가와 함께 떠나는 중남미 여행, 유럽 미술관 전속 큐레이터 동행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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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도 협업을 통한 하이엔드 여행상품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월 에비뉴엘 최상위 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울릉도의 럭셔리 리조트 ‘빌라 쏘메’ 패키지를 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프라이빗 휴양, 와인 다이닝, 웰니스 프로그램 등을 결합해 VIP 고객 맞춤형으로 기획한 상품이다. 이외에 서울 서촌 전통가옥 체험, 전남 남원 고택 숙박 패키지를 선보였으며 10월에는 일본 니세코 럭셔리 리조트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백화점 업계는 프리미엄 여행상품이 ‘물질적 소비’보다 ‘경험적 소비’를 중시하는 MZ VIP 고객의 니즈와 맞닿아 있다고 분석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여행사의 협업은 위험을 분산하면서도 다양한 고급 콘텐츠를 빠르게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며 “결국 소비자가 어떤 경험을 선호하는지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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