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는 HJ중공업(097230)이 올해 처음으로 컨테이너선 수주에 성공했다.
HJ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사와 8850TEU(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맺었다고 9일 공시했다.
총 계약 규모는 6400억 원이며 선박은 2028년 2월 말까지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HJ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연료 효율과 컨테이너 적재량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탈황 설비인 스크러버가 설치되고 친환경 연료인 메탄올을 추진 동력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메탄올 레디 선박으로 건조돼 탄소 중립 운항이 가능하다.
이번 수주는 HJ중공업의 올해 첫 컨테이너선 계약이다. 올해 2월과 7월 HJ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을 수주한 바 있다. ‘바다 위 주유소’로 불리는 LNG 벙커링선은 해상에서 LNG를 연료로 쓰는 선박에 LNG를 공급하는 특수 선박이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는 “이번 계약은 기존 선주가 납기와 사양·품질에 만족하면서 추가 발주를 이어간 사례로 회사의 친환경 컨테이너선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친환경 고품질 선박 건조와 납기 준수로 선주사의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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