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취업자 수가 전년 같은 달보다 16만 6000명 늘며 6개월 만에 최저로 늘어난데다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근로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며 고용시장에 불안 신호가 계속되고 있다. 경기 둔화와 투자 위축이 겹치면서 전통 주력 산업 고용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96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 6000명 늘었다. 이는 2025년 2월(13만 6000명) 이후 6개월 만에 최저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30만 4000명), 교육 서비스업(4만 8000명), 부동산업(4만명) 등 서비스업 중심으로 고용이 늘어났다. 반면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산업인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큰 폭의 감소가 나타났다. 보건과 사회복지서비스업 근로자는 관련 통계(1981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제조업 취업자는 436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 1000명 줄었다.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과 글로벌 수요 위축이 맞물리면서 생산직을 중심으로 고용 축소가 이어졌다. 제조업 근로자는 14개월 연속 감소세다. 제조업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6.8시간으로 1년 전보다 1.5시간 늘었지만 고용 인원은 오히려 줄어 ‘인력 효율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건설업 취업자는 191만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 2000명 감소하며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6.5% 줄어든 수치로 감소폭은 4월(-15만 명) 이후 4개월 만에 최대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민간 건설 수요가 급감한 데다, SOC(사회간접자본) 투자도 속도를 내지 못한 영향이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40만1000명, 30대에서 9만6000명 취업자가 늘었으나 20대(-19만5000명)와 40대(-7만3000명)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5.1%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하락하며 청년 고용 한파가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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