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다시 한 번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금 현물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금 채굴 기업 투자도 주목을 받고 있다. 금 가격이 오르면 채굴 기업들의 이익은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하는 만큼 금값 상승기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상장지수펀드(ETF)의 최근 1년 수익률은 91.81%를 기록했다. 2024년 1월 설정 이후 1년 9개월 만에 수익률 159.23%를 달성했다.
글로벌 금 채굴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금 가격과 높은 연관성을 갖지만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금 현물보다 변동성이 크다는 특징을 갖는다. 특히 금값이 오를 때 채굴기업의 이익은 더 빠르게 확대된다. 채굴 비용은 고정비 성격이 강해 변동이 크지 않은 반면 금 판매가격은 시황에 따라 큰 폭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다만 금값이 하락할 땐 더 큰 폭으로 실적이 악화될 수도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올해 초 온스당 2669달러에서 이달 10일 3682달러로 37.95%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해당 상품은 1만 3035원에서 2만 4090원으로 84.81% 올랐다.
최근 금 채굴 기업들의 비용도 점차 안정적인 흐름을 가지면서 마진율도 증가하는 추세다. 뉴몬트, 애그니코 이글 마인스, 바릭 마이닝 등 세계 3대 금 채굴 기업의 평균 마진율은 2023년 32%에서 2024년 44%, 2025년 1분기 47%, 2분기 54% 등으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 금값 급등에도 상승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 규모를 늘리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값이 큰 폭 올랐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 연준)의 독립성 훼손 우려로 채권을 팔고 금을 담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중순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NH아문지자산운용은 투자자들의 장기 성과를 확대하기 위해 해당 상품의 총보수를 연 0.45%에서 0.15%로 인하했다. 김승철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금값의 지속적인 강세로 금 투자에 대한 시장 관심은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금 채굴 기업의 강세는 올해 상반기 금 대비 수익률 격차로 입증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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