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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결과 실망감에 주가 20% 급락한 셀비온…김권 대표 "플루빅토 대비 우수"

김권 셀비온 대표가 11일 기업설명회에서 임상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




셀비온(308430)이 전립선암 방사성치료제 ‘Lu-177-DGUL’의 임상 2상 결과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워지자 시장 진화에 나섰다. 기대에 못미친다는 반응에 김권 셀비온 대표가 직접 나서 임상 성공을 알리며 시장을 설득했다.

김권 셀비온 대표는 11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톱라인 결과 발표 후 여러가지 억측이 난무해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예정대로 12월 말 임상시험결과보고서(CSR)를 수령한 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것"이라며 계획을 밝혔다.

셀비온은 4일 ‘Lu-177-DGUL’의 임상 2상 톱라인(주요지표)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발표한 중간 데이터보다 낮은 수치가 나와 다음날 주가가 20% 가까이 급락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1차 유효성 평가 지표인 객관적 반응률(ORR)이다. 임상 2상은 기존 치료제에 효과가 없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 9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최소 1회 이상 시험약을 투여받고 종양평가가 가능한 78명을 대상으로 유효성을 분석했다.

ORR은 RECIST v1.1 기준 35.9%(28명)으로 이 중 종양이 모두 사라지는 완전 반응(CR)은 8.97%(7명), 종양크기가 30%이상 감소하는 부분 반응(PR)는 26.92%(21명)으로 나타났다. 중간 결과 ORR인 47.5%보다 1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번 임상을 실패로 받아들였다.

이에 대해 셀비온은 '환자 모수 변화에 따른 통계적 차이'라고 셜명했다. 김 대표는 “중간평가에서는 1회 투약하고 치료를 거부한 환자, 코로나19, 폐렴 등으로 사망한 고령 환자, 연명치료를 거부한 환자, 중간에 사망한 말기암 환자 등이 전체 환자 수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번에 독립적 영상평가위원회가 기준을 엄격하게 잡아 이러한 환자들이 대거 포함돼 상대적으로 ORR이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중간 결과 분석 환자 6명이 PR 판정에서 제외되고(ORR 10%포인트 하락), 중간 탈락 환자 5명이 모수에 최종 반영된(ORR 2%포인트 하락) 영향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송진 셀비온 최고기술책임자(CTO)가 11일 기업설명회에서 임상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


임상시험을 총괄한 이송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현재 일본 임상 결과 등을 확보했기 때문에 해당 보충 데이터들도 추가해서 아시아 인종에 대한 셀비온의 장점을 더 내세워 대응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날 회사는 현재 시판되고 있는 유일한 전립선암 방사성치료제인 노바티스의 '플루빅토' 대비 우수성을 강조했다. 플루빅토와 표준치료를 병용한 노바티스의 글로벌 3상 시험인 비전(VISION) 연구 결과는 ORR 29.8%, CR 6.8%, PR 23.0%다. 김 대표는 "8주 간격으로 임상 평가를 진행한 플루빅토와 달리 셀비온은 12주 간격으로 임상평가를 진행하는 등 플루빅토 보다 더 까다로운 평가 기준 적용했다"며 "셀비온은 2상 단일군으로 진행해 최종 ORR 판정 기준(환자당 최소 2번 이상 CR 또는 PR 판정)이 플루빅토 병용 임상 대비 더 엄격했음에도 플루빅토의 결과를 상회했다"고 강조했다.

ORR의 평가 기준인 RECIST v1.1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RECIST v1.1은 항암제의 종양 억제 효능을 평가하는 영상 기반 전통적인 방법이다. 김 대표는 "현재 퍼스트인클래스 약물인 플루빅토와 동일한 잣대를 사용해야 약효와 안전성 등이 비교 가능해 임상 설계 시 동일한 기준을 사용했다"며 "식약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가이드라인에 따라 설정된 RECIST v1.1 방법으로 평가한 이번 결과값은 Lu-177-DGUL의 임상적 유효성과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셀비온은 안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데이터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이상사례로는 빈혈이 29명(31.87%)으로 가장 많았고, 구강건조증이 12명(13.19%)으로 뒤를 이었다. 구강건조증은 전립선특이막항원(PSMA) 표적 방사성의약품에서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플루빅토의 구강건조증 발생률은 38.8%이었다. 김 대표는 "이상반응은 모두 1~2등급의 경증~중등증 정도로 3등급 이상의 심각한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며 "빈혈 부작용은 플루빅토와 유사했지만 골수독성에 의한 백혈구감소증 발생률은 3.3%, 혈소판 감소증은 2.2%로 각각 17.5%와 17.2%를 기록한 플루빅토 대비 현저히 낮다"고 강조했다.

셀비온은 임상 2상에서 확인된 결과를 토대로 올 4분기 임상시험결과보고서(CSR) 수령 후 식약처에 조건부 허가(신속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최종 CSR에서는 ORR 뿐만 아니라 전체 생존율(OS), 무진행 생존기간(PFS) 등의 수치가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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