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329180) 노사가 기본급 13만 5000원 인상을 골자로 한 올해 임금협상 2차 잠정 합의안을 가까스로 마련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노동조합은 △월 기본급 13만 5000원 인상(호봉 승급분 포함) △격려금 520만 원(상품권 20만 원 포함) △특별 인센티브 100% △HD현대미포 합병 재도약 축하금 120만 원 △고용안정 및 상생협약 체결 등을 담은 2차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는 1차 잠정합의안보다 기본금 2000원이 더 오른 것이며 HD현대미포 합병 재도약 축하금 120만 원이 새로 포함됐다. 앞서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월 기본급 13만 3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520만 원, 특별금(약정임금 100%) 지급, 기준에 따른 성과급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잠정 합의안을 마련한 뒤 찬반투표를 진행했지만 63.77%가 반대하며 부결됐다.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19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사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두 번째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며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의 이번 합의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지역사회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이후 노사는 교섭을 이어갔으나 추가 임금 인상 규모와 방식 등을 놓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그 사이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 이후 예상되는 직무 전환 배치 문제, 싱가포르 법인 설립 이후 이익 배분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노사간 쟁점이 늘어났다.
이에 백호선 노조지부장은 10일부터 40m 높이의 턴오버 크레인(선박 구조물을 뒤집는 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을 시작했고 노조는 11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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