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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금융·외환시장 필리핀보다 '취약'

대외충격때 달러조달비용 더 높아

WGBI 편입 도움…구조개선 필요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대외 충격 상황에서 한국이 태국이나 필리핀 같은 개발도상국들보다 달러 조달 비용의 가산 폭이 더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외 개방도에 비해 외환시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글로벌 충격 흡수 능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22일 이 같은 내용의 ‘금융·외환시장 심도를 고려한 정책 대응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은이 2004년부터 20년 동안 전 세계 17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리스크 충격에 대한 반응 계수는 2.11% 포인트로 집계됐다. 반응 계수는 외환 충격이 발생했을 때 달러 조달 비용이 튀어오르는 수치를 뜻한다. 우리나라의 반응 계수는 이 기간 신흥국 평균(1.68% 포인트)보다 더 높았다.

한은은 이번 분석에서 8개 선진국과 한국을 포함한 9개 변동환율제 신흥국을 함께 비교했다. 글로벌 위험회피지수와 유위험 금리평형(UIP) 프리미엄이 금융·외환시장 반응 지표로 사용됐다. UIP 프리미엄은 국내 경제주체가 대외 차입 시 글로벌 투자자에게 지불해야 하는 추가 비용으로 채무불이행과 환 위험 등을 반영한다. 글로벌 충격이 발생하면 더 많은 자금 조달 비용이 드는 국가일수록 UIP 프리미엄이 크게 상승한다.



한은의 분석 결과 한국은 유사시 태국이나 필리핀·말레이시아보다도 UIP 상승 폭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만은 UIP 프리미엄이 거의 변하지 않았고 일본은 글로벌 충격 시 오히려 하락하는 ‘안전자산’으로 평가됐다.

한은은 “한국 금융·외환시장의 심도가 얕다는 의미”라며 “심도가 얕은 국가는 글로벌 리스크 충격 시 실물 부문도 더 크게 위축된다”고 설명했다. 통상 외환시장에서 심도가 얕다는 것은 매수·매도 주문량이 많지 않아 소규모 거래에도 전체 호가가 크게 출렁거린다는 의미다.

한국처럼 시장의 깊이가 얕은 것으로 평가된 국가의 환율 상승 폭은 깊음 판정을 받은 국가에 비해 1.05%포인트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대외 충격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려면 금융·외환시장의 심도 개선이 중요하다”며 “현재 추진 중인 외환시장 구조 개선 방안과 2026년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심도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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