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총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만원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보험업은 월평균 805만원으로 17개 업종 중 가장 높았고, 숙박·음식점업과는 세 배 이상 격차를 보였다.
2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규모·업종별 임금 인상 현황 분석'에 따르면, 올해 1∼6월 상용근로자 월평균 임금총액(초과급여 제외)은 418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2.2%)보다 1.3%포인트 높은 상승률로, 성과급 중심의 특별급여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항목별로 보면 정액급여(기본급 등)는 2.9% 오른 363만8000원, 특별급여(성과급 등)는 8.1% 오른 55만원으로 집계됐다. 정액급여 인상률은 지난해보다 0.6%포인트 하락했지만, 특별급여 인상률은 지난해(-5.7%) 대비 13.8%포인트 급등했다. 특별급여는 2022년 56만2000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2년 연속 감소했으나 올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반등했다.
기업 규모별 차이는 더 뚜렷했다. 300인 이상 사업체(대기업)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619만9000원으로 지난해보다 5.7% 상승했다. 반면 300인 미만 사업체(중소기업)는 373만9000원으로 2.7% 오르는 데 그쳐 물가 상승률(2.1%)을 간신히 따라가는 수준이었다.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지난해 222만6000원에서 올해 246만원으로 더 벌어졌다.
특별급여 격차는 더욱 컸다. 대기업은 159만원으로 12.8%(18만원) 늘었지만, 중소기업은 31만8000원으로 3.0%(9000원) 오르는 데 그쳤다. 정액급여 역시 대기업이 3.4% 오른 461만원, 중소기업이 2.6% 오른 342만1000원으로 격차가 확연했다. 경총은 “대기업의 높은 특별급여 인상률이 전체 임금 상승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이 월평균 임금총액(805만1000원)과 인상률(7.2%) 모두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263만5000원으로 17개 업종 가운데 가장 낮았다. 특별급여 인상률도 금융·보험업(16.0%), 제조업(15.3%), 정보통신업(11.3%) 등은 두 자릿수 상승을 보인 반면, 광업(-33.7%), 전기·가스·증기업(-9.4%) 등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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