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브랜드 ‘더현대’를 앞세운 현대백화점이 주가 강세를 이어가며 롯데쇼핑 시가총액을 추월했다. 국내 백화점주 선두에 오르며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9분 현재 현대백화점 시가총액은 2조 185억 원으로 롯데쇼핑 시가총액 2조 142억 원을 앞질렀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45% 하락하면서 소폭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롯데쇼핑 주가가 이보다 많이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순위가 뒤집혔다. 롯데백화점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그동안 국내 백화점주 선두 자리를 고수해왔다. 현대백화점은 종가 기준 주가가 10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21년 서울 여의도에 ‘더현대 서울’을 개장한 이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상층에 있는 각종 명품관을 비롯해 지하층에 있는 여러 팝업 스토어가 주목을 받으며 기업 전체의 실적도 상승하는 흐름이다. 현대백화점은 광주광역시 등에도 더현대를 추가 개장해 현재의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1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1조 9000억 원 규모의 신규 점포 투자 계획과 앞으로 3년 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6%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가 담겼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3년 내 0.4배, 중장기적으로 0.8배까지 높일 계획이다. 올해부터 기존 결산 배당과 별도로 100억원 이상의 반기 배당을 하고 연간 배당 지급 총액도 단계적으로 늘려 2027년 500억원까지 확대하겠다고 공표했다.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소비심리 회복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 추세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국내 백화점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의 현대백화점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4112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늘어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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