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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AI 역량 높이자”…미래에셋금융, 퍼플렉시티에 1500억 투자[시그널]

금융 특화 AI언어모델 보유 매력

고액자산가에 투자 기회도 확대

AI기반 회사채 ETF 美 출시까지





미래에셋금융그룹이 글로벌 인공지능(AI) 특화 기업인 퍼플렉시티에 약 1억 1000만 달러(약 1500억 원)를 투자했다. 그룹 전체에서 큰 관심을 쏟고 있는 금융 AI 분야에서 자체 역량을 끌어올리는 한편, 기관·고액자산가들에게 향후 투자 기회를 넓혀주는 효과까지 노렸다는 분석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자회사를 통해 설립한 현지 펀드에서 지난달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투자 유치 라운드에서 퍼플렉시티는 200억 달러(약 27조 8800억 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다. 2023년 시리즈A 투자를 받은 이래 약 2년 만에 기업가치가 약 133배 폭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퍼플렉시티는 구글의 검색 시장 지배력에 맞설 가장 강력한 AI 도전자 중 하나”라며 “금융에 특화된 AI 언어모델(LLM)을 가진 회사로 평가 받고 있는 것도 미래에셋의 투자 배경”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AI를 지목, 과감한 투자와 함께 이 분야에서 전략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여러 계열사를 통해 리벨리온, 하이퍼엑셀 등 AI 반도체 기업과 업스테이지 같은 LLM 전문 기업에 투자했다. 해외에서도 몰로코, xAI, 코히어 같은 AI 기업에 다수 투자하며 포트폴리오를 넓혀왔다.



미래에셋의 이 같은 과감한 투자는 자체 AI 역량을 확보하면서 전세계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박현주 회장 등 최고 경영진의 의지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미래에셋은 2023년 AI솔루션본부를 출범시키고 올 상반기엔 이 본부 산하에 마켓AI플랫폼팀도 신설했다. 이 부서는 금융업무에 특화된 데이터 분석 툴을 투자자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12월엔 미국 뉴욕에 AI 전문 법인 ‘웰스스팟(Wealthspot)’을 출범시켰고 현지에서 자체 금융AI 개발도 시작했다. 웰스스팟은 올 6월 미국의 상장지수펀드(ETF) 자회사 글로벌엑스와 협업한 첫 작품으로 AI 기반의 회사채 ETF를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아울러 AI가 직접 운용하는 나스닥 ETF의 국내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퍼플렉시티는 전세계 시가총액 1위이자 최대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등이 투자한 글로벌 선두권 AI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자회사인 삼성넥스트와 SK텔레콤이 지난해 상반기 각각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삼성과 SKT도 당시 퍼플렉시티 지분 투자를 바탕으로 AI 분야에서 여러 협업 기회를 찾고 있다.

퍼플렉시티는 현재까지 전세계 유명 기관·펀드 등을 통해 총 15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연간 매출액은 올해 1억 5000만 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빠른 성장세도 나타내고 있다.

퍼플렉시티의 최근 행보는 더욱 과감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 8월 미국 법무부가 구글의 반독점 우려로 크롬 브라우저 사업 매각을 시사하자 퍼플렉시티는 크롬을 345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다만 최근 미국 연방 재판부가 구글의 크롬 보유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이 같은 시도는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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