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다시 1400원대를 회복했다. 위안화 약세와 수입업체의 달러 결제 수요가 맞물리며 상승 압력이 이어진 영향이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2원 오른 1402.9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1400.0원에서 거래를 시작해 오후 한때 1405.4원까지 치솟았다.
종가 기준 전날 3거래일 만에 1300원대로 내려왔던 환율이 불과 하루 만에 다시 1400원대에 진입한 것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분기·월말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으로 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실제로는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가 우위를 점하면서 상승세가 유지됐다.
여기에 위안화 약세가 연동돼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 전문위원은 “장중 특별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미국발 불확실성이 겹치며 위안화 약세와 맞물려 환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13% 내린 97.818을 기록했다. 달러 약세 흐름에도 불구하고 원화는 약세를 보인 셈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셧다운을 앞두고 막판 협상 여부를 주시하는 한편 다가오는 고용지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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