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에 이어 대우건설도 광주 챔피언스시티 복합 개발 사업에서 철수를 선언했다. 이에 시행사인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PFV는 올해 예정됐던 분양 일정을 내년으로 미루고 새로운 시공사 선정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3년 사이 광주의 미분양 물량이 50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광주 부동산 시장 악화가 시공권 포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25일 챔피언스시티 개발사업 시공 참여에 관한 내부 투자 심의위원회를 열고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사업성은 양호하다고 판단했지만 공동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가 빠진 것이 내부 심의 부결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앞서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은 지난 4월 컨소시엄을 이뤄 광주 챔피언스시티 시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포스코이앤씨는 17일 “공사도급계약 조건협의 과정에서 발주처와 협의가 최종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철수하게 됐다”며 시공권 포기를 선언했다. 이후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PFV는 대우건설을 단독 시공사로 선정하려고 했지만 대우건설 역시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사업 일정은 뒤로 밀리게 됐다.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PFV는 분양 일정을 내년 1분기로 연기하고 새로운 시공사를 물색할 계획이다.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PFV 관계자는 “지난 29일 오후 늦게 대우건설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다”며 “당황스럽지만 새로운 시공사를 찾고 내년 상반기 안에 본 PF와 분양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는 광주의 미분양 물량 증가가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의 사업 철수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광주의 미분양 물량은 2021년 27가구에서 2025년 1분기 1366가구로 약 50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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