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가 15년 만에 카카오톡 대개편을 단행했지만 양대 애플리케이션 마켓에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1점 리뷰’가 줄을 잇고 있다. 카카오가 이용자들의 혹평 속에 결국 연내 ‘친구 탭’을 원상복구하겠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카카오톡 롤백하는 방법’ 등이 공유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전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카카오톡 평점은 5점 만점에 1.1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애플 앱스토어에선 2.2점을 기록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친구 탭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처럼 개편한 것에 대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구글 플레이스토어 리뷰에는 “업데이트 때문에 카카오톡 사용하기가 점점 싫어진다”, "업데이트도, 숏폼을 보게한 방식 모든 것이 폭력적이다", “카카오톡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지기 전에 다른 메신저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는 등의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는 결국 올해 4분기 중 카카오톡 친구 탭을 이전으로 되돌리기로 했다. 앞서 카카오는 카카오톡 업데이트에 따른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기존 ‘친구 목록’을 친구 탭의 첫 화면으로 되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의 피드형 게시물은 별도 ‘소식’ 메뉴를 통해 볼 수 있도록 개편한다. 사실상 카카오톡을 처음 켰을 때 보이는 화면이 업데이트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셈이다. 해당 개선 방안을 당장 적용하기는 어려워 개발 일정 등을 감안해 연내 적용하기로 했다.
동시에 카카오는 세 번째 탭인 ‘지금’ 탭에 추가한 숏폼에서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절차도 강화한다. 카카오는 “지난 27일 지금 탭 내에 ‘미성년자 보호조치 신청’ 메뉴를 신설한 데 이어 설정 등을 더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추가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카카오톡 빨리 롤백하는 방법’ 등이 공유되고 있다. 실제로 어떤 유튜브 영상에는 ‘숏폼 자동재생을 막는 방법’ 등이 공유됐고,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50만 회를 넘어섰다.
카카오 직원들 사이에서도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번 개편을 주도한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사내 공지를 통해 내부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홍 CPO는 카카오톡 첫 화면에 친구 목록을 되살린다고 밝힌 지난 29일 카카오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공지를 올렸다. 업계에 따르면 홍 CPO가 올린 이번 공지에는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진행한 배경과 추진 경과를 설명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이번 대규모 배경과 방향을 “소셜 확장과 메신저 서비스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업데이트 이후 카카오톡이 메신저라는 본질을 상실했다는 이용자 비판이 이어진 것에 대해서는 “메신저 기능을 축소하는 게 아니다”는 취지의 해명도 전달했다.
한편 카카오는 앞으로도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홍 CPO 역시 내부 공지를 통해 "숫자와 무관하게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이며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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