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이 앱 접속 시 가장 먼저 보이는 화면을 기존 ‘피드’가 아닌 숏폼 동영상 서비스 ‘릴스(Reels)’로 전환하는 개편을 시험 운영한다. 최근 카카오톡이 홈 화면을 ‘피드형’으로 바꾸며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인스타그램도 비슷한 변화를 시도하면서 이용자 불편과 반발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2일 인스타그램은 “이용자들이 릴스를 더 쉽게 즐기고 공유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앱 홈 화면에 릴스를 전면 배치하는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앱 내 알림을 받은 일부 이용자가 동의하면 적용되며 접속 시 첫 화면이 릴스로 바뀐다.
올해 15주년을 맞은 인스타그램은 전 세계 월 활성 이용자 수가 30억명을 돌파했다. 회사 측은 “이 성장을 견인한 핵심에는 숏폼 동영상 ‘릴스’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이 앱에서 보내는 시간의 절반은 릴스 시청에 쓰였으며, 최근 전체 시청 시간은 10억 시간을 넘어섰다.
인스타그램은 릴스 소비가 급증하는 만큼 기존 피드 중심 인터페이스(UI)를 재구성해 이용자들이 관심사와 취향에 맞춘 숏폼 콘텐츠를 더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테스트는 한국과 인도에서 우선 도입된다.
새 UI에서는 기존 홈 화면의 ‘피드’가 ‘팔로잉’ 탭으로 이동한다. 팔로잉 탭은 △모두 △친구 △최근 등 세 가지 하위 탭으로 나뉜다. ‘모두’ 탭에서는 팔로우하는 모든 계정의 게시물과 릴스가 함께 노출되고, ‘친구’ 탭에서는 서로 맞팔로우한 계정의 게시물만 볼 수 있다. ‘최근’ 탭에서는 최신 순으로 피드와 릴스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인스타그램은 이용자 반발을 고려해 선택권을 남겼다. 테스트 대상자에게는 앱 내 알림을 통해 새로운 홈 화면에 대한 안내가 제공되며, 동의 여부에 따라 개편 화면을 적용할 수 있다. 적용 이후에도 설정 메뉴에서 언제든 기존 화면으로 되돌릴 수 있다.
인스타그램 관계자는 “이번 테스트는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인 ‘릴스’를 더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편 적용 여부를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다양한 콘텐츠를 발견하고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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