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 기업 대표들이 추석 연휴 기간 독일에서 열리는 식품박람회 ‘아누가(ANUGA)'를 찾아 K푸드 전파에 나선다.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연휴도 잊은 채 유럽에 K푸드를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이달 4일부터 8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개최되는 아누가 2025에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윤경주 제너시스BBQ 부회장 등 식품기업 경영진들이 대거 참석한다. 아누가는 프랑스 파리의 ‘시알 파리(SIAL Paris)', 일본 도쿄 ‘푸덱스 재팬(FOODEX JAPAN)’과 함께 세계 3대 식품 박람회로 꼽힌다. 올해는 한국이 처음으로 주빈국으로 나서며 무려 110개국·8000여 개 기업이 참가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삼양식품의 김 부회장은 박람회 현장을 둘러보고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알리는데 힘을 실을 예정이다. 이번에 아누가에 처음 참여하는 삼양식품은 ‘불닭 스파이시 클럽(Buldak Spicy Club)’ 콘셉트로 부스를 구성해 불닭브랜드의 정체성인 매운맛과 조리 경험을 강조하고, 불닭브랜드 면 제품과 불닭소스를 대표 품목으로 소개한다.
제너시스BBQ 윤 부회장도 쾰른을 찾아 직접 현장을 챙긴다. 제너시스BBQ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중 유일하게 이번 아누가에 참여해 국내산 닭가슴살을 활용해 만든 간편식 제품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미국을 넘어 여타 국가로도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유럽 시장에도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진선 한국식품산업협회장(샘표 대표)도 아누가 참석을 위해 3일 독일로 출국한다. 협회는 13개사로 구성된 88개 부스 규모의 ‘K푸드 주빈국관’을 전시장 메인홀 입구에 특별 배치하는 등 K푸드 홍보에 적극 나선다. 박 회장은 특히 샘표의 ‘유기농 연두’가 혁신 제품으로 선정된 만큼 직접 현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그는 "K푸드가 단순한 소비재가 아닌 하나의 글로벌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풀무원의 이효율 의장과 이우봉 대표도 아누가를 찾는다. 풀무원은 유럽 법인 설립을 앞둔 만큼 현지 바이어 및 유통사와의 접점을 확대해 유럽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정동협 대상유럽 식품부문 대표와 조용철 농심 영업부문장(부사장)도 K푸드 알리기 지원사격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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